전국 쌀전업농 1만여 명 모여
쌀값 폭락 정부차원 대책 촉구

▲ 쌀전업농 전국대회 이틀째인 15일 우슬체육공원에서 각종 부대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쌀전업농 전국대회 이틀째인 15일 우슬체육공원에서 각종 부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전국의 쌀전업농들이 해남에 모여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쌀 소비 운동에 모두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한국쌀전업농 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는 전국의 쌀전업농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해남 우슬체육공원에서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를 개최했다.

격년제로 대회가 열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대회가 취소되면서 4년 만에 개최되었고 전남은 물론 해남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업과 사람의 교감, 미래의 공존'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공연과 경연대회, 전시행사, 체험행사 등을 곁들인 쌀전업농의 축제로 최근 위기상황에 놓인 농촌과 쌀 산업의 현주소를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각지의 브랜드쌀과 쌀 가공식품을 전시하는 홍보관이 운영됐고 해남쌀로 수백명 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주 행사장과 해남 곳곳을 돌며 해남쌀을 시식하고 홍보하는 캠페인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또 다양한 농기계와 농자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전시장과 판매 상담은 물론 해남지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와 가래떡 시식 등 체험행사도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저탄소 농업과 쌀소비 촉진을 주제로 관련 토론회도 열렸다.

15일 오후 주무대인 우슬경기장 특설무대에서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윤재갑 국회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명현관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려 고품질 쌀 생산과 쌀 전업농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과 함께 쌀값 하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다짐의 장도 마련됐다.

이은만 한국쌀전업농 중앙연합회장은 "모든 농자재값과 인건비가 폭등한 상황에서 쌀값은 전년보다 24%, 벼값은 40%가 하락했지만 정부는 소비자물가 안정만을 말할 뿐 농업인의 소득안정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이 단합해 쌀값 안정과 벼 수매가 인상을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농민들이 정부의 공공비축가격이나 농협의 수매가격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기준 이상 쌀값이 떨어지면 시장 격리 조치를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기념식 말미에 한국쌀전업농 중앙연합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해남군에 쌀 1000kg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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