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촉진과 소통이 중요"

벼 재배 줄이고 시장격리 정책 필요
해남 전업농 결집해 한목소리 내야

박광은(60) 한국쌀전업농 전남연합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해남에서 열리는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준비를 이끌었다. 박 회장은 황산 출신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부친상을 당해 진학을 포기하고 해남에서 40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다. 쌀전업농 해남군연합회장에 이어 지난 2020년부터 전남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대회 첫날인 지난 14일 우슬체육관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 해남에서 전국대회가 처음인데.

"전남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고향에서 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그동안 6회가 열렸는데 전남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가 적극 지원해 가능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0년도에 열렸어야 하지만 코로나로 2년 연기돼 올해 치르게 됐다."

- 이번 대회 중점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 호남 지역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예산 정책 토론 간담회를 위해 쌀값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준비했다. 당시 성일종 정책위의장에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받지도 않았다. 얼마 전 국회 토론회에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듣지도 않고 인사만 하고 그냥 가버렸다. 이게 불통이다.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

- 현재 농업 분야 현안은.

"쌀값 폭락이 최대 현안이다. 대책이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직 없는 것 같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민생 쌀값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어놓기는 했는데 어떻게 책임질지는 모르겠다."

- 쌀값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근본적으로 벼 재배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무조건 줄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쌀 공급을 줄이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시장 격리도 좋은 방법이다. 양곡관리법의 자동시장격리 의무화를 국민의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영록 도지사가 농림부장관 시절,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장 격리를 건의한 적이 있다. 72만 톤을 격리하니 쌀값이 올랐다. 대통령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

- 이번 대회 참가자는.

"전국에 6만 회원이 있는데 해남에 온다고 신청한 회원은 1만 명 정도이다. 해남은 1000명, 전남은 1800명, 전국에서는 8000명 정도 참가한다. 전업농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이어서 회원 수와 비교하면 참가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 해남 농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업농들의 결집이 필요하다. 농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업농들이 결집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남에는 현재 농업 관련 협회가 38개가 넘는다. 협회가 여러 개이다 보니 결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마음을 모아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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