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서명 등 군민 열망 결집
전남 7곳 경쟁… 내달 17일 선정

▲ 계곡면 이장회의 후 참석자들이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가졌다.
▲ 계곡면 이장회의 후 참석자들이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가졌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전남권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남군도 최적지임을 부각하는 한편 범군민 유치운동 등을 통해 유치전에 뛰어들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전시관, 체험관, 연구시설 등 해양문화 복합시설로 전남권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1245억원)가 투입되고 자치단체는 부지(4만2500㎡)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전남도를 통해 사업 공모에 들어가 자치단체로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현재 해남을 비롯해 완도와 여수 등 도내 7곳의 자치단체가 제안서를 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 대상지 선정을 위해 대상지선정위원회를 꾸렸으며 추진요건, 입지 적합성, 균형 발전 기여도, 해양수산자원 등 평가항목에 따라 10월 14~15일 서류심사와 현지 조사 등을 거쳐 17일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이 왜 해남에 들어서야 하는지 등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제안서 작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조만간 자문단도 구성하고 연관된 기관·단체와 협약도 맺어 해남만의 타당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물관에 전시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송지면 땅끝마을에 위치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과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군내 부지로는 산이면에 위치한 솔라시도기업도시 내 산이정원 인근으로 결정하고 조만간 기업도시 사업시행사와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서에는 시행사가 부지를 무상 제공한다는 것을 비롯해 대상지로 선정되면 군에 부지를 기부채납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이곳은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갖춰져 있는 등 평가항목 중 하나인 접근성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인근에 우수영관광지와 우항리공룡화석지를 비롯해 진도군 등 관광자원과 연계도 가능해 대상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다시 한번 군민들의 힘과 열망을 모으고자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읍면 이장단 회의 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읍면사무소와 군 민원실 등에 서명부를 비치하고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특히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전남권 건립 추진은 윤재갑(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이 해수부 장관에게 촉구하면서 사업을 이끌어 낸 만큼 군은 윤 의원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윤 의원은 부산에는 국립해양박물관, 충남 서천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경북 울진에는 국립해양과학관이 운영 중이며 2023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2025년 충북 청주 미래해양과학관이 개관될 예정이지만 우리나라 전체 해안선과 갯벌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전남에는 건립계획조차 없다며 육지의 끝이자 해양수산이 시작되는 해남 땅끝에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을 건립해 관광시너지 효과는 물론, 해양의식 고취와 해양산업 발전 교육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를 유치했던 해남군이 올해 국립해양수산박물관까지 잇따라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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