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체험·포교 등 앞세워
수십 명 노인 몰려 주의 필요

코로나19 집합금지가 해제되면서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이른바 '떴다방' 영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해남에는 수십 개의 떴다방이 존재했지만 지속적인 단속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대부분 운영을 중단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집합금지가 해제되면서 수개월 전부터 다시 떴다방이 등장했고 두 곳에서 영업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곳은 의료기기 판매업을 한다면서 노인들을 끌어모아 의료기기 체험을 하도록 하고 화장지 등 생활용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오전과 오후 각 한차례 등 하루에 두 차례 운영되고 있는데 오전에는 30~50명의 노인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앞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일하고 나면 허리가 아픈디 여기서 매트 모양으로 생긴 의료기기 받치고 누워있으면 좋아, 면에서 버스 타고 오는 노인들도 많이 있당게"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의료기기를 비싼 값에 판매했거나 계약철회나 반품을 해주지 않는 등 피해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형적인 떴다방 형태의 영업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다른 한 곳은 종교시설로 신고해 이른바 포교활동을 명분으로 노인들을 모아놓고 생활용품 등을 나눠주며 법회 강연을 하고 여기에 위패와 불상을 판매하고 제사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 방문판매업의 경우 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되는데다 허위과장 제품 판매의 경우 현장 적발이 어려워 제대로 단속이 힘들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해남군이 이들 영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떴다방 문제에 대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어르신들로 시니어 감시단을 구성해 이들의 불법 영업을 현장에서 적발해 처벌할 수 있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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