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파출소 이진영·배기열·백가현
태풍 피해 순찰 중 발견해 응급처치

▲ 왼쪽부터 배기열 순경, 이진영 경사, 백가현 순경.
▲ 왼쪽부터 배기열 순경, 이진영 경사, 백가현 순경.

태풍 피해 상황을 살피던 해양경찰관들이 길가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경 해남군 송지면 땅끝송호해수욕장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주민인 70대 남성이 쓰러졌다.

마침 태풍 피해 순찰 중이던 땅끝파출소 소속 이진영(40) 경사와 배기열(29) 순경, 백가현(27) 순경이 쓰러져 있는 70대 남성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이름, 주소 등을 여러번 묻는 등 신속한 대처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한 지 1분여 뒤에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경찰관들은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에 이 남성을 인계했다.

이 남성은 해양경찰관들의 발빠른 대처 덕택에 건강을 회복하고 지난 14일 퇴원했다. 남성의 가족은 지난 8일과 10일, 14일 잇따라 파출소를 찾아 해당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 경찰관들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올바른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 확률이 3배로 증가한다는 교육 내용이 떠올라 얼른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에 훈련받은 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앞으로도 위기에 처한 이웃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땅끝파출소 해양경찰관들은 지난해 7월에도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에서 갑자기 기도가 막힌 민간인을 응급처치해 구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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