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광역단체장 재선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해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8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도백에 입성했다. 민선 8기 취임 후 2개월 정도 지난 김 지사를 서면 인터뷰했다.

 

■ 김영록 도지사는

김영록(67) 전남도지사는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서석초등·광주서중·광주일고를 거쳐 건국대 행정학과와 미 시라큐스대를 졸업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강진과 완도군수, 목포 부시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2018년 제18대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무소속 후보로 나서 50.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3선에 도전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윤영일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역임했으며, 2018년 도지사 당선에 이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에서 임기 내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남은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

솔라시도 2조 규모 '민선 8기 1호 투자' 유치
오시아노 관광단지 하수처리장 2025년 완공
전남캠핑관광박람회를 국제대회로 키울 것
해남 기반 두 번의 국회의원 시절이 가장 소중
화원 간척지 농민 쌀 직불금 관철시켜 큰 보람

 

- 민선 8기 취임 후 2개월 정도 흘렀는데.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외치며 전남뿐 아니라 서울과 세종 등을 찾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을 만나 여러 정책을 설명했다. 특히 해남에 들어서는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보람을 갖는다.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민선 7기에 전남도가 정부에 직접 제안해 유치한 사업으로 예타 통과는 기념비적 성과라고 평가한다. 얼마 전 2022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종합대상과 매니페스토 지방선거부문 약속대상 최우수상, 민선 8기 광역지자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더 잘하라는 지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뛸 것을 약속 드린다. 지역민에게 고마울 뿐이다."

- 전남도 차원에서 해남에 대한 역점 추진 사업은.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지난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총 3500억 원 규모로 세워질 대응센터는 농식품부 장관, 민선 7기 전남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제안해왔던 국책사업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신기술 개발, 재해 대비, 농산물 재배지 점검, 병충해 방제, 정부 정책 건의, 홍보 등 친환경 농업 전반을 이끌 것이다. 전남은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고, 장성에 아열대작물실증센터도 갖추고 있어 고소득 농업을 창출할 시너지도 기대가 크다. 경제적 효과는 8700억 원에 달하고 일자리는 1만 개 이상 만들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자리 잡을 280억 원 규모의 전남도 과수연구소, 해남군의 농업연구단지와 시너지를 내 총 60ha 규모의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이다. 오는 2025년 삼산에 문을 열 기후변화대응센터가 식량안보를 지키고 농도 위상을 굳건히 하는 데 디딤돌이 되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해남 오시아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1992년부터 150만 평 부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대단위 관광 사업이다. 관광단지에 27홀 골프장, 호텔, 리조트를 비롯해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차근차근 갖춰왔으나, 하수처리장이 없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컸다. 전남도와 문체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14억 원을 들여 일일 15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 설립 용역을 하고 있다. 내년 첫 삽을 떠 2025년 마무리해 숙원을 풀겠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비 409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에 개장할 120실 규모의 호텔&리조트도 짓고 있다.

지난 8월 26일에는 '전남캠핑관광박람회'를 열어 캠핑카, 카라반 등 다양한 캠핑 장비를 전시하고 공연, 교육, 체험 등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렸다. 사흘간 1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건전한 캠핑문화와 전남의 볼거리·먹거리를 널리 알린 모범적인 문화 축제로 평가받았다. 앞으로 국제캠핑관광박람회로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 8월에는 해남과 목포, 영암 일원이 전기차 개조를 위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규제자유특구는 기업이 규제 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사업에 진출하도록 돕는 특별구역으로 '전남 개조전기자 규제자유특구'에 총 12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탄소중립과 맞물려 개조 전기차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고차 수출, 택배·화물, 운전면허시험 차량 등 7400억 원, 동남아 수출 중고차와 클래식카·캠핑카 등이 6100억 원으로 시장 규모가 총 1조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를 기반으로 해남이 '친환경 개조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채비를 차근차근 갖춰나가겠다."

- 민선 8기 첫 대규모 투자 1호로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2조 원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민선 8기 첫 번째 결재가 30조 원 규모 '첨단·전략산업' 투자 유치로 일자리 3만 50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1호 투자 유치로 대우건설·전남 인프라에너지와 2조 원 규모의 초대형 협약을 했다. 솔라시도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스마트팜을 지어 2026년까지 일자리 300여 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번 투자는 기술과 자금력으로 전국적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하는 ㈜대우건설과 ㈜엠디엠자산운용의 합작 법인인 ㈜전남인프라에너지가 힘을 모았다. 200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연간 33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전력을 생산하게 됨은 물론, 폭발과 화재 위험성이 없고 미세먼지 정화 효과도 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서 나온 이산화탄소와 온수 등을 활용하는 66만㎡ 규모의 최첨단 스마트팜 시설도 운영해 농민에게 안정된 일터를 제공하고 더욱 똑똑한 영농으로 스마트팜 설비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해남은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08년, 27년간의 공직을 떠나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소속 정당도, 변변한 조직도 갖추지 못했지만 많은 해남군민이 진정성을 보고 지지해주셨기에 당선될 수 있었다. 당시 해남과 완도, 진도 등 3개 군, 18만 군민을 대표하는 선량(選良)으로서 지역 발전과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한 몸 바쳐야겠다고 다짐했다. 8년간 해남 국회의원으로 뛰면서 인생에서 가장 보람찼던 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남 쌀 직불금 민원을 8년 만에 해결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화원 간척지 농민들은 쌀 직불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12년 전 가경작 대장을 문서고에서 뒤지고, 농림부 차관을 끈질기게 설득해 지급 주장을 관철시켰다. 덕분에 화원지구 농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사한 간척지 농민도 쌀 직불금 혜택을 받게 됐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농어촌정비법' 개정안도 발의해 간척지 임대농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임대 농민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세심히 챙겼다고 본다. 2018년엔 지역 국회의원이 도지사가 됐다며 크게 기뻐해주시던 주민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해남군민의 정말 크나큰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해남 발전을 적극 돕겠다."

- 해남군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과거 호남은 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했고,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지역이 다양한 방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주화를 거치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정치가 약화됐다. 인구는 줄었지만, 아직 호남의 영향력이 건재하다.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호남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의병,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호남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았다. 호남이 다시 한번 단합된 힘과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희망의 시작, 해남 땅끝'이라는 자부심 넘치는 해남에서부터 호남이 중심되는 미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해남 지역민, 해남신문 독자 여러분께서도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시기 바라며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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