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5일장 '힌남노'에 한숨
상인도 줄고 손님은 뚝 떨어져

▲ 추석 대목장인 지난 6일 해남읍 5일시장은 평소 장날보다 손님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 추석 대목장인 지난 6일 해남읍 5일시장은 평소 장날보다 손님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무지 쎈 태풍이 닥친다기에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나왔는디 추석 대목장이 글러부렀소."

지난 6일 해남읍 5일시장에서 14년째 바지락, 생선 등을 팔고 있는 전진숙 씨는 추석 대목에 찾아온 태풍 '힌남노'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가뜩이나 재래시장 경기가 좋지 않는데 태풍마저 추석 직전에 찾아와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 찾은 해남읍 5일장은 추석을 앞둔 대목장이지만 평소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20년째 이곳에서 갈치 등을 팔고 있는 임의숙 씨는 태풍이 갈치값을 뛰게 만들고 손님마저 줄게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예전에는 오전 10시쯤이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지금은 언감생심"이라며 "갈치값도 엊그제 6마리에 5만원인데 오늘은 4마리 5만원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장날이면 손님들로 꽉 찼는데 갈수록 마트 등으로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고 했다.

닷새 만에 열리는 5일시장이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지만 해남읍 5일장은 큰 장이 들어선다.

시장 진입도로인 중앙로 1㎞ 양편에는 300개 가까운 노점이 장사진을 치고 시장 안에도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명절을 앞둔 이날 만큼은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기나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태풍마저 대목장에 불어닥쳐 시장 경기를 잔뜩 위축시켰다.

김광원 해남읍 5일시장 상인회장은 "장이 서는 날에는 도로변 양쪽에 노점들로 꽉 찼는데 추석 대목장인데도 태풍 때문에 상인도 덜 나오고 손님도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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