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곳곳에 다양한 꽃 천지
로컬푸드에 포체리카 첫 납품
입소문 나자 귀농·귀촌인 몰려
캠핑장·카페 등 조성 계획도

▲ 꽃으로 장식된 담벼락 앞에 선 최권배 이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소죽리 주민들.
▲ 꽃으로 장식된 담벼락 앞에 선 최권배 이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소죽리 주민들.

평균 연령 70대의 시골 마을인 송지면 소죽리가 마을공동체의 힘으로 다양한 꽃이 활짝 핀 마을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꽃 판매를 통한 주민소득 증진에도 나서고 있다.

소죽마을에 들어서면 길 따라 심은 붉은 색 홍가시나무가 손님을 맞이한다. 마을 곳곳에 심은 국화를 비롯해 마을 언덕에 오르면 300년 넘는 은행나무 주변에도 해바라기가 지천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남유럽 마을이 연상되는 듯 담벼락에 색색의 꽃 화분들이 매달려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이런 변화는 7년 전 최권배 이장이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최 이장은 54가구, 96명에 평균 연령이 70대인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민들에게 코스모스를 심는 마을 가꾸기를 제안했다. 최 이장을 도와 박달명 노인회장, 노명심 부녀회장, 최정남 추진위원장, 이철수 개발위원장, 오상석 마을활동가 등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이 활기차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을이 변하자 소죽리에는 8가구, 15명의 귀농·귀촌인들이 이주해 오는 성과도 나타났다.

주민들은 마을에 정착한 귀농·귀촌인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난해부터 해남군 마을공동체 활동지원사업으로 마을입구에 화단을 만들고 담벼락에 꽃 화분도 거는 등 으뜸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경제 스타트업 기업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군으로부터 2200만원(자부담 10% 포함)을 지원받아 포체리카(채송화종의 한해살이 꽃) 재배에 나서 지난달 30일에는 로컬푸드직매장에 첫 납품하기도 했다. 또한 사업비 중 1100만원으로 꽃 재배 하우스도 짓고 있다. 포체리카 이외에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국화도 재배할 계획이다.

소죽마을은 마을의 미래먹거리 사업도 만들어 가고 있다. 최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6명이 200만원씩 출자해 자본금 1200만원으로 농업법인주식회사 '꽃동산소죽'을 설립했으며 마을 내 비어있는 5500평 부지에 캠핑장, 카페, 농수산물 판매장, 둘레길 등을 조성해 새로운 소득창출을 통한 자립마을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최 이장은 "우리 마을은 땅끝 해남에서부터 인천 강화까지 1800㎞를 잇는 국내 최장 걷기 여행길인 서해랑길이 관통하고 있어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마을 샘을 족욕탕으로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 사람이 넘치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를 통한 소죽마을의 활기찬 변화는 입소문이 나면서 다음달 김영록 도지사가 방문할 예정으로, 주민들은 소죽리를 알릴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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