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을 집중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해남도 할퀴고 지나가면서 벼가 쓰러지고 막 모종을 끝낸 김장배추가 뽑히고 낙과 피해를 입었다.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수확을 앞두고 벼 도복과 낙과 등의 생채기를 남겨 농민들에게 걱정을 안기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졌다. 이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향 인파가 이전 명절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 인구와 대인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코로나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던 지난 명절 이후에 감염자가 급증한 전례로 볼 때 이번 연휴가 끝나면 확진자는 폭증할 우려감도 떨칠 수 없다.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 코로나 위험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해남에는 연일 수십,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확진자 수로 보면 코로나 유행 이후 맞는 여느 명절보다도 많다. 방역당국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인원 제한 없이 가족 간 모임이나 방문이 가능하지만 이를 가급적 줄이고 백신 미접종자는 접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위중증이 될 위험이 휠씬 높다. 오랜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효도한다고 하지만 자칫 코로나 감염이라는 불상사로 이어지면 불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고향을 찾더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명절에는 고향을 찾는 마음에 분위기도 느슨해져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된다. 예전의 연휴 기간에 화재나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크게 늘어났다. 해남의 농촌에서는 최근에도 주택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시골 농촌의 주택 화재는 노후된 전기시설에 따른 누전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엊그제 트럭이 둠벙에 빠져 발생한 인명사고도 후진하다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런 안전사고는 빈번해져 보다 꼼꼼한 안전대책 실천이 중요하다.

해남군도 추석 연휴를 맞아 군민과 귀향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명절이 되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개인별 코로나 방역수칙 동참을 요청하며 선별진료소와 방역대책반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당직의료기관과 휴일지킴이 약국도 지정했다. 이런 정보를 미리 챙기면 안전한 추석 보내기에 보탬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에 군민과 귀향객들이 아무 탈 없이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 연휴를 보내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