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당수 지자체 지급에
"해남은 검토 안 하나" 문의
"가수 공연에 수억 쏟지 말고
어려운 군민 복지 신경 써달라"

추석을 앞두고 전남에서도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서고 있지만 해남은 지급되지 않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가뭄 피해,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 초청 공연 행사로 수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낭비성 예산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영광군은 최근 군민 1인당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광양시도 19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은 70만원, 그 외 주민들은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지급했거나 지급을 검토 중인 곳은 장성군과 여수시 각 30만원, 장흥군과 무안군 각 20만원, 신안군과 함평군 각 10만원이다. 고흥군은 소상공인 3000여 명에게 이달 중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50만원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남은 지급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월 1인당 10만원, 올해 2월 1인당 20만원을 지급했고 소상공인 지원에도 앞장서 해왔다"며 "올해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 지급이 돼 추석 재난지원금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왜 안 주는 것이냐', '검토는 하고 있느냐' 등 해당 부서에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맘카페 등에도 관련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추석 재난지원금은 자치단체장들의 선거용 선심성 공약에서 시작해 퍼주기식 예산 지원이라는 비판과 함께 다른 복지사업에 대한 지원 축소 우려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고 코로나 재확산에 가뭄피해와 쌀값 폭락 사태까지 빚어지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남군이 최근 잇따라 가수 초청 공연 행사를 열면서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출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낭비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시아노캠핑장에서 열린 오시아노 뮤직콘서트의 경우 가수 6명의 공연 중심으로 행사가 열렸는데 1억4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모 방송사에서 주관해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야외무대장치에 홍보까지 감안을 하더라도 한마디로 '억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과 12일 해남군민광장에서는 하루에 가수 4팀씩 총 8팀이 참여하는 한여름밤의 문화축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역시 같은 방송사에서 주관해 녹화방송이 진행됐다.

일부에서는 관광객 유치나 쉽게 접할 수 없는 가수 공연을 군민들에게 선사하는 등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맘카페 등 SNS에는 '가수 초청 공연 그만하고 그 돈으로 재난지원금이나 다른 복지 지원에 나서달라'부터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생존권 시위를 하고 있는 마당에 소모성 행사에 군민 세금을 투입한 게 맞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역예술인 A 씨는 "일회성 보여주기 행사에 수억 원을 쓰고 있는 건 잘못된 행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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