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농민 총궐기대회
해남 농민 300여 명 상경

▲ 지난달 29일 상경해 농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해남 농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해남군농민회 제공>
▲ 지난달 29일 상경해 농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해남 농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해남군농민회 제공>

전국 농민들이 폭락하는 쌀값 대책 마련과 21년산 재고미 전량 시장격리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회(한농연) 등 농민 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역 출구 인근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갖고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 대책을 촉구했다. 해남에서는 농민회를 비롯 한농연, 농촌지도자회, 쌀 협회 등 농민단체 회원과 이장, 지역농협 임직원 등 300여 명이 15대의 버스에 분승해 상경,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농민들은 이날 △21년산 재고미 전량 시장격리 △22년산 신곡 선제적 시장격리로 쌀값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영농생산비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올해 시장격리를 세 차례 했지만 늑장 대응과 미온적 대처로 쌀값은 계속 폭락하고 있다"면서 "22년산 신곡의 초과 생산 물량에 대해서 수확기에 신속히 시장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5일 산지 쌀값(통계청 기준)은 20kg당 4만18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333원)보다 24.4%(1만3497원)가 떨어졌다. 이는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것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의미로 트럭에 실린 볍씨를 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해남군농민회 정거섭 정책실장은 "농민들의 요구는 정부가 21년산 구곡의 전량 시장격리와 22년산 신곡의 선제적 시장격리로 쌀값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지켜본 뒤 이달 중순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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