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석으로 배추사업, 유통공사 등 추진차질

해남군은 80% 계약재배 추진 등 올 겨울배추사업의 골격을 확정했다. 농정과에 따르면 100ha이상 재배하는 읍면 해당 농협이 전체 물량의 80% 이상을 계약재배하면 1억∼2억원의 성과금과 무사마귀병 방제약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키로 했다. 재배면적은 3300ha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계약금액은 농협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군이 주도적으로 겨울배추 계약사업을 이끌면서 나타났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의 간섭을 줄이면서 인센티브만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산김치 수입급증과 재배면적 확대로 배추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러한 인센티브가 농협이 자율적으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시 되고 있다. 올해 겨울배추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이달부터 적정재배면적 유지, 계약목표량 설정, 출하조절 및 유통대책 마련 등을 농협과 군이 협의 시행해야 하는데 군수의 부재로 인해 큰틀만 결정되고 세부적인 사안들을 결정할 수 없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배추를 중심적으로 취급할 유통공사도 차기 군수의 몫으로 넘겨져 겨울배추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게됐다. 군주도의 배추사업과 유통공사 등이 차기 군수의 몫으로 넘겨짐에 따라 올해 군주도의 배추사업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이다. 또한 주산지농협들이 구성한 배추연합사업단의 활성화를 위한 군지부와 지역본부 차원에서의 별다른 대안이 없어 연합사업도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합사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면 회원농협들의 개별 역량에 맡겨지게 되는데 중국산김치 수입 등으로 수요마저 줄고 시장환경 마저 악화돼 계약량감소, 가격하락 등으로 생산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산지간 협력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납품업체에 연중공급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연합사업의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사업의 실패는 조합의 통폐합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조합장들이 경제사업에 과감히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농협의 현실이라 채소전문조합 등 대안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배추뿐만 아니라 양파, 고춧가루 등 김치에 관련된 양념류까지 일괄적으로 김치가공공장과 납품업체에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소조합 신설이나 연합사업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해 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금과는 다른 틀에서 배추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내와 화원면은 양파재배면적이 증가해 겨울배추를 일부 대체하고 있지만 겨울배추 대체작목 개발이 더디고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마저 부족한 실정이어서 군과 농협 생산농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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