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하고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촌은 신곡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재고쌀이 창고마다 가득 차 신곡에 대한 수매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농작물을 키워야 할 농민들이 또다시 아스팔트 위에 섰다. 지난달 29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에 모여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갖고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농민들의 요구대로 2021년산 재고미에 대한 전량 시장격리, 2022년산 신곡에 대한 선제적 시장격리에 따른 쌀값 보장, 쌀 수급에 실패한 양곡관리법 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쌀밥을 먹지 말아야 된다는 등의 쌀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가 소비촉진에 나서야 한다. 쌀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단백질 성분과 섬유질도 들어있어 오히려 서양에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쌀밥, 누명을 벗다' 세미나에서도 쌀의 우수성과 한식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연구진은 호주의 시드니 거주 주민 70명(남녀 비 유사)을 대상으로 한식 섭취군과 서양식 섭취군으로 동일하게 나눠 한식과 비만 관련 대사질환 연구를 추진했는데 한식군의 허리둘레는 5.1cm(5.3%) 줄었고, 양식군의 허리둘레는 3.4cm(3.3%)가 감소했다고 한다.

쌀은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작물이며 뛰어난 영양을 가진 식품이다.

해남을 비롯한 전국의 쌀 주산지들이 모여 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우수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각종 연구와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감사의 마음에 담은 선물로 우리쌀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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