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들어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산이면 솔라시도 내에 김치원료 공급단지가 정부 공모에 선정되어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는 쌀과 배추의 주산지로서 전국 최대의 농군(農郡)인 해남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의미를 갖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김치원료 공급단지 대상지로 남부권역의 해남과 중부권역의 충북 괴산 등 두 곳을 선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산이 상공리 솔라시도 내 2만2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김치원료 공급단지는 하루 50톤 규모 절임배추 생산시설, 배추 1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시설로 이뤄진다. 사업에는 국비 116억원, 도비 52억원, 군비 122억원 등 사업비 290억원이 투입된다.

해남에서는 5000ha 정도의 면적에 배추를 재배해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배추 주산지이다. 공급단지가 가동되면 해남은 배추와 김치산업의 중심지로서 입지가 더욱 확고하게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단지에 사용되는 배추는 전량 계약재배로 이뤄져 해남의 배추 생산 농가에게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되기도 하지만 절임배추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에 대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문턱을 넘었다. 이번 예타 통과로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본격적인 추진에 힘을 받게 됐다. 당초 요청액보다 적지만 내년 정부의 예산안에 21억 원의 설계비도 반영됐다.

오는 2026년 운영에 들어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농업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기상변화에 대응하고 농산물의 재배 적지 점검, 병충해 방제, 기상재해 대비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과 연구를 총괄하게 된다.

전액 국비가 투입되거나 일부 국비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들 사업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들 사업이 앞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놓여있다. 국가 예산으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를 순조롭게 확보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이들 사업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예산확보가 예전보다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남군과 전남도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에 진력해야 한다. 정부 부처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해남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농업의 메카가 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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