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박물관서 학술대회 열려
체계적인 연구와 발굴조사도 필요

▲ 지난해 11월 열린 산이면 진산리 청자요지 현장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발굴된 도자기 파편 등을 보고 있다. <해남신문 자료사진>
▲ 지난해 11월 열린 산이면 진산리 청자요지 현장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발굴된 도자기 파편 등을 보고 있다. <해남신문 자료사진>

해남 청자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해남 고려청자 요장(도자기 굽는 곳)도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한 자산이며, 앞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중요성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12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해남 고려청자 요지(가마터)의 현황과 성격'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 이사장은 "해남 청자는 고려 초기와 중기에 강진 청자와 함께 역할을 분담해 고려 청자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했고 진산리 청자 요장의 경우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무늬를 그린 철화청자의 영역을 구축해 청자의 보편성 가치와 더불어 해남만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해남 청자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비교 분석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해남의 경우 청자가 발생하는 시기부터 요장을 운영했고 많은 요장이 일시에 함께 운영된 대단위 청자 생산지로 우리나라 자기 발생을 연구하는데 결정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표조사만 주로 이뤄졌고 발굴조사도 일부 요장에 대해서만 진행돼 유적의 명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한 이사장은 "해남 청자는 고유의 전통 도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유입해 청자를 만들어 다른 지역 청자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어 자체 연구는 물론 강진 지역 청자 제작 기술과 양식, 세력 집단 등에 대한 상호 비교가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해남 청자의 유통 구조와 수요층을 보다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남군을 비롯해 강진군, 전북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했다. 3개 군은 한반도 서남해안이 고려청자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증명됐고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며 3개 군의 고려청자 요지를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6가지 큰 주제를 바탕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는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과 방안(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현황과 성격(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 △부안 고려청자 유적 현황과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략(한정화 부안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 △해남 고려청자 요지의 현황과 성격(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수출품 고려청자에 대한 당대의 인식과 수요(이종민 충북대학교 교수) △중국 상림호 월요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보호관리 현황(황쏭쏭 중국 절강성 자계시 문물보호센터 부주임) 순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