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공룡화석지 내 기존의 조류생태관을 어린이 공룡과학체험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여 년간 대규모 투자만 벌써 3번째다.

조류생태관은 지난 2003년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됐다. 하지만 찾는 이 하나 없어 방치되다시피 하다 활성화를 위해 2010년 또다시 20억 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황새알의 부화 모습을 상징화해 외관을 디자인하고 갯벌과 조류 등에 대한 설명패널이 전시됐다. 하지만 패널 전시만으론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해 여전히 외면받아야 했다.

2016년에는 실제 조류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세계적인 희귀조류인 붉은이마앵무를 들여오고 야외에 119㎡ 규모의 조류생태체험장을 조성해 수백 마리의 새를 입식했다. 또한 천연기념물 박제 칡부엉이 외 10종 12마리, 조류 모형 캐릭터 포토존, 전망경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체험공간이 없고 전시물도 흥미를 끌지 못하며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특히 공룡화석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수십 미터의 가파른 경사로를 걷고 75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군은 또다시 20억원을 투입해 공룡과 과학을 접목한 놀이 중심의 체험 콘텐츠를 담은 어린이 공룡과학체험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류생태관과 조류모이주기 체험장은 내년 3월까지 휴관한다.

어린이 공룡과학체험관은 총 23개의 스토리로 구성돼 탐험형 체험방식 모험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모험 스토리텔링이 적용된다고 한다. 접근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3번째 투자가 이뤄져 어린이 공룡과학체험관으로 바뀌는 조류생태관이 이번엔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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