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성내리)

 
 

무더위 피하여 
아침 일찍 산에 오른다

작은 물병 하나 들고 
줄였다 늘였다 하는
지팡이 스틱 하나 짚고 
느린 발걸음 옮긴다

길가에 하얗게 핀 
찔레꽃 향기 나를 반기고 
길가 숲속 소나무 가지에선 
뻐꾸기 노래 한창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재촉해
자연 속에 빠져들고
자연의 맑은 향기 공기 
땅 냄새 코끝 자극해
내 몸 깊이 스며든다
지팡이 스틱 짚는 소리에 
발걸음 가벼워지고
손에 든 물병 본 다람쥐 
먹거리로 착각해
꼬리치며 뒤따라온다
잠깐 산에 오르는 등산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하루 일과를 위한 준비 
운동까지 시켜준다

산에 오르고 또 오르고 
오늘을 생각하며 
자연의 섭리를 느끼는 
귀중한 하루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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