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물놀이장 변신
전남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일환

▲ 미래엔스위트 아파트에 설치된 워터파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입주민들.
▲ 미래엔스위트 아파트에 설치된 워터파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입주민들.

해남읍에 위치한 미래엔스위트 아파트.

50여 세대, 14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곳 아파트 주차장이 지난 23일, 24일 슬라이드와 에어풀장 등을 갖춘 워터파크장으로 변신했다. 아이들은 슬라이드를 타고 물총을 쏘며 시원한 물놀이를 즐겼고 어른들은 바로 옆에 마련된 야외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무더위를 식혔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어른들 노랫소리, 그리고 고기 굽는 냄새에 가족용 돗자리까지 아파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물놀이 파티장에 도심 속 펜션이 됐다. 아파트 전체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아이들, 어른들 모두 친구가 됐고 어른들도 물장구를 치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김은준(13) 군은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가고 싶어도 못 갔는데 이렇게 집 앞에 물놀이장이 마련돼 종일 즐겁게 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엔스위트 아파트는 전남도의 마을공동체 활동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올해 사업비 500만 원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에 지친 아이들과 입주민을 위해 7월에 아파트 단지 워터파크장을 운영하게 됐다.

행사가 입소문을 타며 다른 지역 주민들의 문의나 참여도 이어졌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어떤 행사인지 보러 오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영동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마을 공동체 사업이 대부분 경로사업에 치우쳐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 무엇이 있을까 입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워터파크장을 열게 됐다"며 "행사 준비부터 진행 과정 모두 입주민들이 함께 하며 주민화합은 물론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워터파크장 운영도 전체 사업비 가운데 90만 원만 책정돼 있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지만 이동형 물놀이장(에어매트) 임대에 물차, 노래방 기계,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 고기 등을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힘을 모으고 후원에 나서며 차질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미래엔스위트 아파트는 지난 4월부터 마을 공동체사업을 추진하며 아파트 단지 내 화단 가꾸기와 어버이날 상 차려 드리기, 요리체험 학습, 워터 파크장 운영에 나섰고 앞으로도 송편 나눔 행사와 입주민 등반대회, 아파트 공동체 형성을 위한 전문가 초청 강의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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