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원중단에도 운영 계속
군 지원으로 자체 학생 모집 나서

▲ 올해 1학기 새날농촌유학센터 유학생들. <자료사진>
▲ 올해 1학기 새날농촌유학센터 유학생들. <자료사진>

해남 최초 민간단체 주도로 마산면 신기교회 내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한 새날농촌유학센터가 전남도교육청의 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2학기에도 운영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가 운영하고 있는 새날농촌유학센터에는 지난 1학기부터 5학년 남학생 1명과 4, 6학년 여학생 2명 등 3명이 입주해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에서 농촌유학생활을 해왔다. 이들이 유학생활을 하며 매번 두 학년을 합쳐 복식수업이 진행됐던 5학년은 새 교실이 생겼고 인근 새터지역아동센터도 이용 학생이 늘어 폐원 위기를 넘기는 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전남도교육청이 가족이 함께 유학생활을 하는 가족체류형에 집중하기로 하고 인건비나 시설 운영,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센터형은 기존 인원의 연장은 제외하고 2학기부터 신규로 학생 배정이나 유학경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위기가 찾아왔다.

2학기에는 한 명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해 두 명만 남게 되는데 당장 학생 배정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센터의 공신력에도 문제가 생기고 자체적으로 학생 모집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 됐다.

6명이 정원인 새날유학센터의 경우 2명으로는 유학생 식사나 생활, 공과금 등 운영비는 물론 생활교사 인건비를 충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남기로 한 두 명 가운데 연장신청을 한 유학생 외에 다른 한 명은 자체 모집한 경우여서 앞으로 도교육청 예산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행히 해남군이 나서 자체 모집한 학생에 대해 유학경비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자체적으로 유학생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식으로 유학센터 지정을 받아 예산을 지원받는 방법이 있지만 센터 입소자가 최소 5명 이상이 돼야 적정 수준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고 그 이하는 예비센터로 1년에 1500만원 정도 지원에 그쳐 큰 실효성이 없는 형편이다.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 박승규 대표는 "유학 온 학생들이 농촌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경험으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지역사회에도 새로운 활력이 돼온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체적으로 학생 모집을 통해 운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당장 유학센터가 없어지면 분교와 지역아동센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며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앞으로 빈집이나 공모사업을 통한 숙소 제공 등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할 때까지 디딤돌 역할을 하며 전국 농촌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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