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들이 '내가 틀렸다'(I Was Wrong About…)라는 주제로, 과거 칼럼에 스스로 잘못된 점을 밝히는 기획에 참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코너에 8명의 '정정' 칼럼을 게재했다.

이 코너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에 언론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양극화의 시대, 확증 편향을 확대하는 소셜 미디어 속에 점점 빠져들어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자신이 틀렸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이런 시도에 한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진보성향이 강한 뉴욕타임스의 반성은 중도와 보수적 관점을 놓쳤다는 고백이라고 해석했고, 한겨레는 전문가들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가 드러나면 고민하고 수정하는 사람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오류를 인정한 칼럼니스트는 노벨상, 퓰리처상, 경제학자, 인권운동가 등 저명 인사들이다. 그들의 '정정 칼럼'을 보면, '잘못된 칼럼' 이후에도 계속 생각을 다듬어왔음을 알 수 있다. 때론 달라진 세상에서 견해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한 칼럼니스트는 고백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유독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실수는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방어적인 사람은 부정적으로 변한다.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 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은 웅크려지고, 고슴도치와 같은 가시가 주위를 향해 서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게 더 큰 실수다. 내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들의 사회가 되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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