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 - 주성은(해남고 2년)

갈라진 손 마디마디에무엇이 껴있는지거치른 그 손을 잡을 때면‘후끈 후끈’가슴이 뜨거워 진다콩으로 빚은 손콩으로 빚은 손 그 손에선단단히 굳어 슬슬 곰팡이가슬기 시작한메주 썩은 냄새가 난다짚 위로 옹기종기 누워썩어가는 메주 덩어리그 손에서는 메주 냄새가 난다하얀 토끼풀 꽃이메주에 살포시 핀다 너른 밭 한켠에 벗어둔 고무신,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땀에 절어풀 매는 바쁜 손등 위를 풀인 줄로내려앉을 듯 말 듯‘팔랄 팔랑’날개짓 하는 흰 나비뜨뜻한 짚 위에서 썩고 썩어쩍쩍 갈라져도 부서지지 않는 메주후에, 그 틈새는 장내로 스미겠지어머니의 손에서는 메주 냄새가 난다따뜻-한 햇살 받아 장독대에서익어가는 장내에서 나는메주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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