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7명 중 6명이 임기 못채워
행정업무·공직사회 적응 못한 때문
외부 전문가 채용 취지 살리지 못해

해남군이 전문성이 강조되는 자리에 민간이나 외부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일반 임기제 공무원 경력경쟁채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퇴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시 되고 있다.

해남군은 공무원의 경우 일정 기간 근무하면 타 업무로 전보 조치해야 하는 등 잦은 인사이동에 따라 전문성과 연속성이 떨어져 해당 분야에만 종사하며 전문성과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군정 홍보, 축제, 관광마케팅, 기록물관리, 평생교육, 농수산물 마케팅, 문화재 관리, 의회입법활동 지원, 농산물안전성 분석, 향토문화유산 발굴·정비, 문화예술·미술관 조성·운영 등 분야도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퇴사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임기제 공무원 운영 취지가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7명이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으며 이 중 35%인 6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퇴사했다. 또 다른 1명은 2년간의 계약기간을 채웠지만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축제분야의 경우 첫 번째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은 계약기간을 10개월여 남겨두고, 두 번째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은 계약기간을 7개월여 남겨두고 퇴사했다. 농수산물마케팅 분야는 계약기간을 5개월여 남겨두고 퇴사함에 따라 지난 5월 2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문화예술·미술관 조성·운영 분야는 2개월 남겨두고, 향토문화유산 발굴·정비는 분야는 7개월 남겨두고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한 A 씨는 "임기제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행정용어나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공직사회의 업무 처리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해남군을 퇴사한 임기제 공무원 B 씨와 같이 근무했던 공무원 C 씨는 "행정업무는 기안을 잡는 것부터 계획수립, 예산집행, 결산에 민원 대응까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입사 때부터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조금씩 적응해가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퇴사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부 전문가의 유동적이고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해야 함에도 공직사회내 틀에 가두려고 해 스트레스가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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