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는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로 그동안 청년 취업난을 빗대 각종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도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다. 착취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그만큼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와 교육, 건전한 놀이 제공 등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해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2의 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학원도 없고 특히 갈 곳이나 놀 곳도 없는 면 지역의 경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열악한 여건에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사명감 때문이다. 자신들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때 그 사명감은 더 커진다.

취재 중에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그래도 최소한의 생활이 돼야 보람이 더 커질텐 데, 상당수가 벅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 센터장과 생활복지사가 최저임금 수준이고 수십 년 일한 사람과 신입 간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은 분명 일에 대한 보람이 줄어드는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어려움도 크지만 특히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의 어려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지역아동센터는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달리 호봉제도 아니고 그 흔한 명절 수당도 나오지 않는다.

도시 지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농촌 지역의 상황은 도시와 다른 현실이기에 정부 차원에서 당장 임금체계 개편이 힘들다면 농촌돌봄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책이라도 나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해남군과 전남도도 그동안 특별수당이나 복리후생비 등 처우개선에 힘써왔지만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추가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제2의 학교이다. 학교가 없으면 마을도 없고 마을이 없으면 지역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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