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동네 놀이터가 관광 아이템이 된 도시. 순천의 기적의 놀이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16년 기적의 놀이터 1호를 연 데 이어 현재 7호까지 만들어졌다. 기적의 놀이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시설물 위주에서 벗어나 전문가와 학교, 어린이들, 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이들의 생각을 설계에 직접 반영해 색다름과 특별함을 추구했다. 또 대부분 아파트나 상가 중심지 등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만들어졌다.

1호는 놀이기구 없이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언덕을 한참 올라간 뒤 다시 한참 후에야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는 긴 동굴 모형의 미끄럼틀과 펌핑질을 통한 물놀이장, 흙놀이를 위한 모래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만들어진 6호는 세상에서 가장 긴 놀이터이다. 도심 한복판 도로변 옆에 길이 120m로 만들어졌다. 그네 대신 짚라인이 설치됐고 언덕 아래 원통관은 술래잡이 놀이공간이다. 우레탄 대신 나무껍질과 모래가 깔려 밟는 재미도 있다.

해남에는 아이들이 놀 곳도, 갈 곳도 없는 게 현실이다. 마땅한 놀이터가 없다. 일부 학생들은 갈 데가 없어 학교 놀이터에서 노는 경우도 많다. 순천의 기적의 놀이터가 부러운 현실이 여기에 있다.

순천은 2018년 전남에서 광양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해남도 2024년을 목표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도시가 인구 절벽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해남군 신청사 앞 광장에 큰 놀이터 겸 물놀이장을 만들어달라는 학부모들의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이 학부모들의 제안에 획기적인 답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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