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해남지역 전체 초등학생은 2499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12%가 줄었다. 전체 초중 31개교 가운데 68%인 21곳이 교육부의 통폐합 권고 기준인 전교생 60명 이하 작은학교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반면 읍 지역은 과밀양상이다.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63%, 중학교는 74%가 읍 지역 학교에 몰려있다. 해남읍과 가까운 옥천면에서도 어린이집이 없어 해남읍이나 인근 강진으로 원아를 보내고 있고, 면 단위 지역아동센터들의 경우 학생 모집이 어려워 해남읍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읍·면 간 교육 불균형도 커지고 있다.

해남교육지원청이 나서 읍 지역 과밀학급 학생들을 면 단위 작은학교로 유학 보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인사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난 16일에는 '작은학교 홍보의 날' 행사도 열었다. 전남도교육청의 전남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있지만 단기유학프로그램에 그치고, 일부 학교에만 한정돼 지역내에서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나 읍에서 면으로 학교를 다닐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나 혜택이 없다면 단순히 읍소형 운동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날 열린 작은학교 홍보의 날 행사에서 읍 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면 지역 학교의 통학차 운영, 돌봄체계, 특색교육과 관련한 것이었다. 면 지역 학교로 유학 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질문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

일부 학교는 통학차가 한 대뿐이어서 읍 지역 학생에 대한 통학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부터 해결이 필요하다. 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상황에서 돌봄교실 차별화도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읍 지역은 학생 수가 많아 제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보고 있는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 1대 1 맞춤교육이 가능하고 놀이문화와 생태교육, 다양한 체험학습 등 특색교육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해남읍에서 30분 거리인 서정초는 20여 년 전 전교생이 5명까지 줄어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학교가 나서 학생 수 늘리기에 나서고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방과후 수업과 체험학습, 아이들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조성에도 나서 현재 학생 수는 52명으로 대부분이 읍에서 통학하고 있다.

교육문제는 교육청과 군이 따로 일 수 없다. 더 적극적인 지원대책과 혜택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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