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인 오는 7월 1일이면 제9대 해남군의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이 구성된다.

9대 군의회는 11석 중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해 사실상 민주당 내부 협의만으로 군의회의 모든 사안을 처리할 수 있는 독점 구조가 됐다. 아무리 진지한 논쟁을 하더라도 결국 최종 의사결정은 투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9대 군의회는 내부에서 민주당을 감시·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의 견제 장치는 2명의 무소속 의원의 몫이다.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 소속 9대 해남군의회 당선인들이 이미 의장에 김석순, 부의장에 서해근 의원으로 입을 맞춘 상태다. 상임위원장은 아직 소속 위원회가 배정되지 않아 7월 1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벌써 초선이 위원장을 맡고 싶어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아직 군의원 배지도 달지 못한 초선이 위원장 자리를 욕심낸다는 것은 어찌보면 과욕이라고 할 수 있다. 해남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역위원장의 의장 지명설의 핵심은 결국 윤재갑 의원이 다선 의원이 의장단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불거진 결과로 보인다. 혹시 위원장 자리에 욕심내는 초선이 있다면 윤 의원의 이 같은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길 바란다.

많은 논란을 겪어왔던 민주당으로서도 이젠 군의회의 균형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무소속 당선인을 먼저 찾아가 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 상임위원회 배정도 마찬가지다.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에 무소속 의원을 각각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

9대 군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다. 민주당의 결정 하나하나가 밖에서 봤을 땐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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