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총무위, 임기 막판 경남행
"군정 위해 9대때 바람직" 지적
산건위는 반대의견에 취소 대조

해남군의회 총무위원회가 최근 다녀온 선진지 견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8대 해남군의원의 임기가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지 견학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군비를 들여 타 지역으로 쫑파티를 다녀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총무위는 지난 13~14일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를 다녀오는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총무위 소속 의원들은 이번에 통영 예능전수관, 김춘수 유품전시관, 통영관광개발공사를 방문했다. 또한 통영과 거제를 잇는 해저터널과 야간 경관사업 등도 둘러봤다.

서해근 위원장은 "우수영 강강술래 전수관이 노후화 되면서 비가 새는 등 보수가 필요하고 해남 출신 문학인들을 조명하기 위한 땅끝순례문학관도 변화가 필요해 다른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게 됐다"며 "오시아노캠핑장 활성화를 위해 야간경관을 설치하는 방안이나 국도 77호선 건설에 따라 화원에도 해저터널이 건설될 예정인 만큼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해남에 접목할 만한 사안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진지 견학은 기술이나 경영이 앞선 지역을 실제로 찾아가 눈으로 보고 배우기 위해 실시되는 만큼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8대 의회가 아닌 9대 의회가 임기 시작 이후 다녀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선진지 견학은 단지 견학에 그치면 안 되는 만큼 군정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9대 의회에서 실시돼야 했다는 것. 현재 총무위 소속 의원 중 서해근·박상정 의원은 9대 의원에 당선됐지만 송순례·이순이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도 하지 않아 이달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산업건설위원회도 선진지 견학을 논의했지만 임기 종료를 앞둔 8대 의회보다 9대 의회 의원들에게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 등으로 견학을 하지 않았다.

이번 견학은 6·1 지방선거 무소속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경매 전 의원의 동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의원 신분이 아님에도 의원들의 공식 일정에 동행한 것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진지 견학 예산은 의원 1인당 12만원, 직원 1인당 11만원이 소요됐으며, 민 전 의원은 사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서 위원장은 "8대 의회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선진지 견학을 떠나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로 그동안 의정 활동에 소홀해 의원들 간 협의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다녀오게 됐다"며 "민 전 의원은 같은 총무위에서 활동했고 재선에 성공해 9대 의원이 되는 만큼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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