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 이틀간 일정 마쳐
해남군, 역사문화벨트 조성 추진

▲ 지난 10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강봉룡 교수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지난 10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강봉룡 교수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삼한시대 전국 최고·최대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남반도. 삼한시대 해남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한사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열린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9~10일 이틀간 해남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남도와 해남군이 주최하고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해 '해남 현산에 깃든 마한 소국'이란 주제로 2차례의 기조발표와 13차례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열린 학술대회는 '마한 신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사'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목포대 강봉룡 교수는 역사문화권정비법 제정으로 마한역사문화권이 당초 '전남의 영산강유역'에서 '충청, 전북, 광주, 전남을 포괄하는 초광역'으로 대폭 확대돼 그간 쌓아온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마한이란 개념은 초광역에 펼쳐져 있던 다양한 이질적인 정치문화체의 복합체라는 점을 새삼 인식하고 역사문화권 설정의 필수 요소인 고유의 정체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마한역사문화권 아래에 특별 하위 범주로 '(가칭)영산강유역역사문화권'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해남의 역대 역사문화가 해양성을 기조로 하고 있는 만큼 현산천을 중심으로 하는 백포만 권역, 삼산천을 중심으로 하는 고천암 권역, 옥천천을 중심으로 하는 영암만 권역, 그리고 흥촌천과 월송천을 중심으로 하는 북일면 권역 등 4개 권역이 원래 바다였던 시절의 지형을 도상적으로나마 복원해 보는 것이 해남 고대역사문화의 해양성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한 선결과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남의 해양사와 해양문화에 대한 총괄적·통시대적 흐름에 대한 관심과 조망, 백포만 일대 (가칭)연안해양탐방로를 기획함과 동시에 전시기능까지 포함하는 (가칭)한국해양문화연구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한국 해양사와 해양문화의 메카임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남군과 전남도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정부의 역사문화권 정비법 복원사업과 관련해 백포만과 현산 일원의 마한 역사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관련 정책을 반영할 계획이다.

군은 최근 전문가를 포함한 마한역사복원 전담팀을 구성, 산재한 유적에 대한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하는 등 마한사 복원과 역사관광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은 마한역사의 시작과 끝이라 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지역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체계적인 마한역사복원 사업 추진으로 마한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고 해남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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