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남콜 일원화해 호출료로 500~1000원
콜비 지원 요구에 군은 "당장은 어렵다" 입장

해남읍에 있는 개인택시들이 2곳에서 운영하고 있던 콜센터를 다음 달부터 '미남콜'로 통합하고 그동안 받지 않았던 호출사용료(콜비)도 받을 계획이어서 택시요금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개인택시 해남군지부는 최근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연료비 인상과 승객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남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할 경우 공룡부름이나 동백 등 2곳의 콜센터를 이용하면서 콜비는 별도로 내지 않았다. 어르신 등 상당수는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남콜로 통합되면 콜센터 2곳에 전화할 필요 없이 휴대폰 앱을 이용하거나 통합콜로 전화하면 되고, GPS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위성콜 시스템으로 고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콜택시를 신속하게 배차할 수 있어 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 해남읍에서 운행 중인 개인택시 가운데 82%인 55대가 가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사업이 자치단체 지원 없이 개인택시지부 자체 사업으로 추진되다 보니 가입한 택시마다 관련 장비 설치비와 콜센터 사용료, 통신비 등을 매달 부담해야 해 사실상 택시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개인택시지부는 이 사업을 시행할 경우 콜비를 1회당 500~ 1000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인택시 해남군지부 측은 "해남의 경우 지난 2019년 택시 기본요금이 3500원으로 인상된 뒤 한 번도 오르지 않았고, 콜비도 1000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남군이 요금 조정 고시를 했지만 승객을 위해 그동안 받지 않아왔다"며 "가까운 강진만 해도 현재 기본요금이 4000원에 콜비도 500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고시된 것을 받는 것이라고 하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요금이 인상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개인택시지부 측은 미남콜 서비스를 시작해도 콜비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해남군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전체를 합쳐 185대를 기준으로 택시 한 대당 월 5만원씩 1년에 1억1000만원을 지원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그 이면에는 버스업계에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택시업계에도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고 의회도 새로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빨라야 하반기 추경에나 가능하고 그것도 군의회 심의를 거쳐야 해 지원 시기나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인택시지부가 예산지원이 없으면 다음 달부터 통합콜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요금을 둘러싸고 승객들만 혼선이 불가피해 당장 시행보다는 해남군, 군의회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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