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은 주민의 대표로서 자치단체가 일을 잘하도록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해남군이 편성한 예산을 심의해 통과시키거나 삭감하고,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를 통해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는다.

특히 각종 정책의 기초가 되는 조례에 대한 제·개정 권한도 갖는다. 아무리 해남군이 주민을 위해 조례안을 마련해도 군의회가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조례는 실행되지 못한다.

이 같은 막중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군의원을 뽑는 선거에 지역내 관심이 너무 떨어져 아쉬움이 든다.

이번 지방선거는 도지사·교육감·군수·도의원·군의원 등을 뽑았다. 우리 지역으로서는 대통령선거보다 더 중요한 선거일 수 있다.

하지만 투표율이 59.3%에 그쳐 최근 치러진 선거 중 가장 낮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해남군수 선거가 처음으로 투표가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선 투표율은 76.2%인 반면 2018년 지방선거는 71.2%를 기록했고, 2012년 제18대 대선은 73.2%, 2010년과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는 각각 66.8%와 66.1%로 역대 지방선거가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낮은 투표율은 그만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해남군수 선거가 치러지지 않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를, 우리를 대표해 해남군을 감시·견제할 군의원을 뽑는데 유권자로서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했다는데 안타까움이 든다.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해남군의 주인인 군민으로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군수·도의원·군의원들이 제대로 일하는지 지켜봐야 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선인들도 주민소환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주민들이 준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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