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통해 해남의 4년을 이끌어갈 선량들이 가려졌다. 해남에서는 군수와 도의원 제1선거구에서 단독 후보가 나서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고, 투표를 통해 도의원 1명과 군의원(비례대표 포함) 11명이 당선됐다.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 후보들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그런대로 선전했고, 무소속도 도의원 1명, 군의원 2명이 당선되어 약진으로 평가된다. 반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3명의 후보를 낸 진보당은 단 1명도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해 참패로 받아들여진다.

오는 7월 새롭게 꾸려질 해남군의회 면면을 보면 민주당 독점이 되레 심화될 우려를 안고 있다. 11명의 의원 가운데 9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무소속 2명도 지난 4년간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민주당 소속은 물론이고 무소속 의원들이 의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의원들 스스로 거수기라는 과거 폐해를 답습하지 않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소임을 거듭 새겨야 한다.

낮은 투표율도 어느 정도 예상은 됐으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해남의 투표율은 59.3%로 역대 지방선거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선거 때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군수를 뽑을 기회가 사라졌고, 여기에다 민주당의 공천에 대한 실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살림을 꾸려나갈 일꾼을 뽑는 행사이다. 투표에 참여해 어느 후보를 뽑느냐는 것은 지역민의 일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투표 가치를 수치로 계산한 산식이 있다. 해남의 1년 예산은 1조원을 넘는다. 이번에 선출된 군수, 의원들의 임기 4년 동안 동일한 예산이라고 본다면 4조원 이상이다. 이를 해남의 유권자 수(5만9423명)로 나누면 유권자 1인당 투표 가치가 6731만4002원이다. 그만큼 투표가 중요하나 유권자 40% 정도가 이를 포기한 것이다.

아무튼 무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라고 할 지라도 이번에 뽑힌 군수와 의원들의 활동에 대해서까지 무관심하면 안 된다. 유권자들은 해남의 발전과 건전한 사회를 위해 집행부와 의회를 꼼꼼히 지켜봐야 하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7월이면 민선 8기 시대가 열린다. 앞으로 4년간 해남을 이끌어갈 당선인들은 소속 정당이나 지난 선거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고 검토해 반드시 실천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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