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분향소 앞에선 학생들
희생자 넋 기리고 의미 되새겨

▲ 분향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두륜중학교 학생들.
▲ 분향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두륜중학교 학생들.
▲ 희생자들에게 헌화를 하고 있는 해남중학교 학생들.
▲ 희생자들에게 헌화를 하고 있는 해남중학교 학생들.

5·18민중항쟁 42주년을 맞아 해남군민광장에서 거행된 5·18기념식과 광장 옆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42주년 기념식에는 두륜중학교 전교생 25명과 교직원들이 참여했다. 각 학교 차원에서 기념식과 계기교육이 있어왔지만 5·18행사위원회 공식 기념식에 학생들이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륜중 학생들의 기념식 참석은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역사적 현장에서 해남의 5·18 역사를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행사위 측에 요청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고 분향소에 들러 헌화와 분향을 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아린(3년) 학생은 "헌화와 분향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는데 학교에서 교육이나 강의만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을 이렇게 직접 기념식에 참석하고 희생자들에게 헌화와 분향을 할 수 있어 5·18의 의미를 더욱 더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양우준(1년) 학생은 방명록에 '중학생이 되어 본받게 됐습니다'라는 글을 그리고 박민철(1년) 학생은 '5·18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에는 학교수업을 마치고 학원에 가던 해남중학교와 해남제일중학교 학생들이 분향소를 찾기도 했다.해남중 정찬영(3년)·김민호(3년) 학생은 "전두환 계엄군의 무력진압에 맞서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민주화 운동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의 우리들이 이렇게 민주화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역사로 앞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희생자 분향소는 21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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