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주민자치회,계곡초 전교생 초청
하얀 면티에 다양한 무늬 염색 '신기'
학생들 "오래 기억될 것" 한목소리

▲ 계곡초등 학생들이 천연염색을 한 면티를 흔들고 있다.
▲ 계곡초등 학생들이 천연염색을 한 면티를 흔들고 있다.

"오늘은 천연염색을 할거에요. 자연에서 나오는 색으로 옷에 파란 색깔을 입혀볼 텐데, 쪽빛 바다라고 들어봤죠? 우리나라 전통의 푸른색인 쪽빛은 쪽이라는 자연의 풀에서 나와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계곡면주민자치회 사무실이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가득했다. 주민자치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천연염색 체험학습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남선 계곡면주민자치회장은 "올해 작은학교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초등생을 위한 체험학습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등을 평가해 농촌유학프로그램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험학습은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인 이숙자 농업회사법인 비슬안 대표가 진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천연염색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해 비슬안의 천연염색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천연염색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체험학습에 필요한 염료와 면티 등의 재료도 비슬안이 후원하고 이 대표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해남에는 현재 4명이 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6년 전 10여 명이 모여 천연염색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린이들이 하얀 면티에 다양한 무늬의 염색을 해보면서 하나같이 즐거운 체험을 했다"면서 "오늘 염색한 옷을 한 번 빨아야 하지만 여름에 즐겨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연염색 체험에는 계곡초등에 재학 중인 28명의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김영희 계곡면장도 바나나 등 간식을 준비해 어린이들을 응원했다.

계곡초 조상석 교감은 "학생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생생한 체험장을 마련한 주민자치회에 감사하다"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큰 기대를 갖고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임형서(계곡초 6면) 군은 "직접 만들어볼 옷의 무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면서 "이런 체험학습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영(3년) 양도 "2년 전에 비슬안에서 천연염색 체험을 했는데 두 번째로 해보니 더 재미있다"면서 "모든 친구들과 함께 한 체험학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천연염색 이론교육에 이어 직접 면티에 염색을 하는 과정으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주민자치회는 올해 가을에도 천연염색 체험학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