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재고 소진 후 반영
일부 인하 후 다시 원위치
내려도 찔끔… 체감 못해

▲ 지난 4일 해남의 한 주유소. 휘발유값이 ℓ당 1960원으로 표시돼 있다.
▲ 지난 4일 해남의 한 주유소. 휘발유값이 ℓ당 1960원으로 표시돼 있다.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휘발유값 인하가 기대됐지만 현실에서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라 ℓ당 휘발유는 83원, 경유 5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1원씩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해남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56원에 달했다. 이는 전남 평균 1946원, 전국평균 1935원보다 더 비싼 상황이다.

휘발유값이 가장 싼 곳은 해남읍에 있는 주유소로 1896원인데 반해 가장 비싼 곳은 문내면의 주유소가 2049원으로 두 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ℓ당 153원에 달했다.

특히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국내 정유 4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에서는 바로 유류세 인하가 반영돼 가격이 쌀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흘 동안만 가격 반영을 하고 4일부터 다시 가격을 올린 주유소가 있는가 하면, 기존에 가격이 워낙 높았던 탓인지 인하가격이 1900원 후반대인 곳도 많았다.

또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 전에 공급받은 재고를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여 바로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실제 반영까지는 1~2주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 농협주유소 측은 "1~3일에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ℓ당 1897원에 팔았지만 워낙 기름값이 높아 이 가격으로 손해를 보면서 계속 팔 수 없어 4일부터 다시 가격을 올려 ℓ당 1960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B 농협주유소 측도 "ℓ당 2049원에 팔던 것을 1일부터 1967원에 팔고 있다"며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가격이 워낙 높아 가격을 내려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 유가가 출렁거리면서 앞으로 이번 유류세 추가 인하 부분만큼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체감 기름값은 당분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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