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영농철… 농가 인력난에 '한숨'
계속된 문제점에도 대책은 제자리

▲ 지난 19일 산이면 덕호리의 고구마 밭에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 지난 19일 산이면 덕호리의 고구마 밭에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 가운데 농사 현장에서는 인력난 해소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농촌에서 일손 부족 문제는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도 큰 문제였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이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생겨 각국이 입국을 제한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내국인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외국인 인력에 의존했던 농촌에서는 더욱 장기적이고 괴로운 인력난에 시달리게 됐다. 3년이 지난 지금, 크히 달라진 것은 없다.

북평면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허용식 씨는 "외국인 인력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일할 사람을 구했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약속한 날에 안 오는 경우도 있고 왔다해도 수틀리면 가버린다. 외국인 눈치 보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 박진우 사무국장은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마음 급해진 농민들끼리 경쟁한다. 일하기로 약속한 날 일 할 사람들이 오지 않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옆 농장에서 1만원 더 준다고 해서 그곳으로 일하러 갔다는 대답을 들었다" 고 말했다.

비단 인력난, 인건비만이 문제가 아니다. 자재값, 유류비, 비료값도 줄줄이 폭등했다. 농민들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고생을 하면서 수확했다 해서 이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적자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는 농민들이 많다.

농민들은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계절근로자 규모를 확대하고 농협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인력중개센터를 만들어 외국인 근로자를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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