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봉~2봉 구간 '아슬아슬'
등산객 위험·불편 호소

▲ 등산객들이 조심스럽게 문제의 돌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 등산객들이 조심스럽게 문제의 돌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해남군이 금강산 명품둘레길 사업 일환으로 금강골 인근에 신안리~해리지구 임도를 최근 만든 가운데 임도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금강산 1봉에서 2봉 가는 등산로에 돌계단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간 이 임도는 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길이 3.75km로 옥천면까지 이어지는데 다음 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1봉에서 2봉 가는 등산로에 임도가 설치되다 보니 산이 절개된 부분에 새로 등산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돌계단을 설치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돌계단 형태로 등산로를 연결했지만 경사로가 높고 바로 아래가 절개지지만 안전시설도 따로 없다 보니 일반 등산객들도 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들은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해 올라갈 엄두를 못 내면서 오히려 등산객들에게 방해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등산로 현장에서 만난 육복희(54), 위은자(58) 씨는 "경사로가 높다 보니 바로 올라갈 수 없어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미끄러질까 무서워 옆으로 내려온다"며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나 아이들도 자주 찾는 곳인데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구에서 금강산을 방문한 등산동호회 회원들도 해남에 있는 동호회를 통해 왜 등산로에 이렇게 불편한 시설이 만들어졌느냐고 의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등산객들과 동호회 등은 돌계단을 없애고 나무데크를 만들거나 임도 위쪽으로 나무다리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절개지가 높고 절개지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불편이 있어 이용객들 편의를 위해 시공사나 관련 단체 등과 상의해 돌계단을 설치한 것인데 최근에 사고위험이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어 좀 더 의견을 수렴한 뒤 대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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