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창립 후 매주 월요일 모여 연습
회원 모두가 남성… '여성 싱어' 영입 나서
전국에 해남과 특산품 홍보도 나서고 싶어

▲ 해남군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땅끝 통기타 사랑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25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성정훈(북일면), 박인수(종합민원과), 이상복(환경교통과), 이영진(해양수산과), 조경석(의회사무과), 김홍식(유통지원과), 장순민(총무과) 회원.
▲ 해남군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땅끝 통기타 사랑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25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성정훈(북일면), 박인수(종합민원과), 이상복(환경교통과), 이영진(해양수산과), 조경석(의회사무과), 김홍식(유통지원과), 장순민(총무과) 회원.

5월 군민광장서 첫 공연… "힐링 무대 선사하겠다"

지난 1월 창립 후 매주 월요일 모여 연습
회원 모두가 남성… '여성 싱어' 영입 나서  
전국에 해남과 특산품 홍보도 나서고 싶어

봄 가뭄을 씻어주는 단비가 촉촉하게 내린 지난 25일 저녁, 해남종합사회복지관 4층에서 통기타의 화음이 울려 퍼졌다. 통기타가 좋아 함께 한 해남군청 소속 공무원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땅끝 통기타 사랑 동호회'는 지난 1월 13일 해남군청 직장 동호회로 창립됐다. 3개월 남짓 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동안 자주 만나기가 어려웠다. 여러 제약이 다소 풀리면서 앞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에 2시간 정도 연습에 매진하기로 했다.

동호회 출범을 주도한 성정훈(북일면사무소) 동호회장은 "공직생활이 틀에 박힌 일의 연속이고 스트레스도 많다"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업무에도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기타를 처음 접했다. 통기타 밴드 '낭만사오정'을 4년 넘게 이끌며 전국 무대에서 해남과 특산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땅끝 통기타 사랑 동호회' 회원은 현재 12명. 정규 멤버라 할 수 있는 정회원은 9명으로 이날 7명이 연습에 참여했다.

고교 때 어깨너머로 기타를 배웠던 이영진 해양수산과장은 "통기타 동호회 결성 소식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며 "통기타를 매개로 직원과 소통하고 취미도 살려 생활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중인 장순민(총무과) 차장은 연습 날짜가 기다려진다. 대학에서 전공은 전기이지만 음악을 좋아해 공연 경험도 갖고 있다. 20년 기타 경력의 그는 "다른 악기와 달리 통기타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노래하며 즐길 수 있다"면서 "회원들과 호흡을 맞춰 매년 4~5차례 연주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땅끝 통기타 사랑 동호회'는 주말인 오는 5월 21일 군민광장 야외무대에서 첫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군산 등 타지에서 활동하는 통기타 밴드도 초청해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될 공연을 통해 코로나19에 지친 군민들에게 힐링 무대를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 이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 콘서트'로 잠정 결정했다. 동호회는 이날 '불어라 바람아'(한승기), '통나무집'(소리새), '촛불잔치'(이재성) 등 세 곡을 연주할 예정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전국통기타연합 해남군지부장도 맡고 있는 성정훈 회장은 연합회가 만든 악보집을 자비로 구입해 회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어질 동호회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 싱어 영입작업도 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회원이 남성이어서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굳이 기타를 다룰 줄 모르더라도 군청 직원 가운데 음악에 관심 있는 여성 회원 모집에 나선 것.

동호회는 여러 꿈도 갖고 있다. 전국 통기타 축제무대에서 해남과 해남군의 위상을 알리고 특산물 홍보에 나서고 싶다. 현재 종합사회복지관 연습실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나 해남군 직장 동호회인 만큼 군청 내에 연습 공간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정훈 동호회장은 "동호회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코로나19 등으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군청 내에서 유일한 음악동호회인 만큼 열정을 갖고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달 첫 무대에서 좋은 멜로디와 반주, 노래를 선사할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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