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원불교 해남교당 교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세월 인류가 전쟁의 뼈저린 역사를 통해서 얻은 교훈과 평화를 지키고자 한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고통은 더 이상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가 우리 삶을 지키고 서로의 삶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그 길을 원불교에서는 '공생공영(共生共榮)'이라고 합니다. 공생공영은 하나의 동포로서 서로 의지하고 공급의 관계로 우리의 삶과 생명이 유지됨을 알고 행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공정'과 '자리이타'의 정신입니다. 공정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올바르다는 의미로 생명적 존엄성 그 자체로 모두에게 평등해야 함을 말합니다. 자리이타는 모두에게 이로운 길로써 상호 보완적 관계임을 알고 행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정과 자리이타의 가치는 함께 잘 사는 길로 나아가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간들 사이의 싸움도 멈춰야 하고 자연과의 싸움도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공생공영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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