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률(교사)

 
 

몇 년 전부터 해남군은 군정혁신단을 신설하여 군민 중심 일하는 방식,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 쇄신, 일과 삶이 균형 잡힌 행복한 일터 실현을 위해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내부 혁신을 강화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군 청렴도 향상을 위하고 군민 눈높이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 공무원의 적극행정과 선제적 노력으로 행정수요에 대응하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과 더불어 자치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시책으로 주민주도 해남형 농촌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해남군의 최대 문제인 인구소멸, 농촌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본다면, 전국 최초의 농민수당 도입과 해남사랑상품권 발행, 해남미남축제 등을 통한 관광 활성화는 괄목할만하다. 농민수당은 현재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지역상품권 발행을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구조를 이뤄내고 있는 것도 칭찬할만하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으로 미남축제가 축소되어 있지만 이 또한 지역 관광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땅끝보금자리 운영을 통해 어르신 공동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작은 영화관과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 청소년 안심귀가 1000원 택시나 농어촌 1000원 버스 등도 눈에 띈다.

이런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해남군이 군민과 소통할 창구를 확대하며 군민의 이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참 좋은 일이라 하겠다.

이것은 군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군수의 의지가 작동되었겠지만 군정 혁신과 군민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에서 뛰는 혁신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런 노력은 넓게 인지되어 해남공동체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면 지역의 공동체 활동에 참여해 왔다. 자생적인 이 공동체는 함께 공부하고, 지역 학교와 연계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과 자치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지자체에 협조를 구하는 등의 활동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현재도 그 연장선에서 활동하며 마을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나열하다 보니 '해남군어천가'를 부르는 것 같아 낯짝이 살짝 간지럽다. 늘 비판적 입장에 서 있는 사람으로 이런 말을 늘어놓는 이유는 아직 그 혁신은 계속돼야 하고,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한 예로 해남은 해남읍이 과대하게 팽창한 기형적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각 면 단위 구조가 급속히 축소되는 현실을 해남군은 자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그에 대한 적절한 방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자치 강화를 통해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지역활성화는 그동안 현장 공무원과 지역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는 몇 군데 면 지역이 있다. 이는 좋은 징조임에 틀림없다. 이런 건 어떨까,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제시하여 본다. '빈집 은행'을 통해 체계적인 빈집 관리, 같이 즐기는 마을공동체 사업, 마을 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마을관리센터' 운영, 숙소와 맛집 사진 포인트와 즐길거리 지도 제작, 주제가 있는 농촌살이…. 뭐 그저 그런 것들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해남혁신연구소, 또 이와 같은 일들로 꿈틀대는 해남이어도 좋겠다.

이제 살고 싶은 농촌, 돌아오는 농촌, 머물고 싶은 농촌, 그리고 그 거점이 될 해남을 위해 힘을 모으는 건 어떤가. 나는 소망한다. 함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해남, '여럿이 함께' 혁신하는 해남, 그리하여 여행객이 주저앉고 싶고, 지역 출신들이 귀향 러시를 이루는 해남을. 나는 소망한다, 왁자지껄 해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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