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서 '침묵의 봄, 열다!' 전시
희생자 얼굴 모양 등 탈 작품에 담아

▲ 엄마가 아이를 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 엄마가 아이를 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 모양을 담은 탈 작품들.
▲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 모양을 담은 탈 작품들.

'세월호 희생자 얼굴 모양의 탈',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새긴 탈', '엄마가 아이를 품고 있는 형상의 작품'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침묵의 봄, 열다!' 기획전이 3일부터 30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기록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2014년부터 전국을 돌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작품활동을 해마다 해오고 있는 나무움직임연구소 이효립 소장이 기획한 것이다. 그동안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싸운 예술가들과 유가족, 시민들의 공동 참여 속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을 담은 전시이다.

희생자를 본 뜬 탈은 진실을 외치는 얼굴이고 이를 만들고 수정하는 시민들의 작업은 진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사회참여, 행동이기도 하다.

전시회에 등장하는 꽃만장은 생명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희생된 아이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해남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순히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참여 속에 공동작업이 이뤄졌다.

해남생태문화학교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었고 군민들이 참여해 전시공간에 맞게 작품들을 다시 맞춰서 잇고 붙이는 작업들에 참여했다. 하얀 얼굴로 제작된 작품 일부는 16일까지 해남을 비롯해 전남지역 청년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채색작업을 통해 진실의 봄이 오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전시회 속에 또 다른 전시회로 표현될 예정이다. 추모일 16일 당일 팽목항에서 열리는 추모 기억식에도 해남기획전시물이 전시될 계획이다.

이효립 나무움직임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가와 유가족, 시민들의 공동참여 속에 세월호를 기억하고 나아가 진실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의미를 전시회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