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0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에 걸린 셈이다. 유행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하지만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면 유행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해남도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확진자는 2020년 3명, 지난해 160명에 그쳤다. 그러다가 감염 고삐가 풀리면서 올들어 1월 하루 한 자릿수에서 2월 두 자릿수로 올라가더니 3월에는 매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무려 492명이나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7644명으로 군민(6만7000명)의 11.4%가 확진됐다. 이는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된 셈이다.

전국 수준을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나 확산세를 보면 우려 수준을 넘어섰다.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는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이 요인이지만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등의 암묵적 메시지도 한몫을 한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이나 지인, 회사 동료 가운데 감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면서 '나도 어차피 걸리느니 차라리 빨리 걸리는 게 좋다', '오히려 수퍼항체가 생긴다' 등의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감기 정도로 여기며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널려있다. 확진자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각자가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에 걸리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독감보다는 힘든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대체로 발열, 인후통, 코막힘이 나타나고 두통이나 근육통이 뒤따른다.

그런데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평소 건강한 사람은 잘 이겨낼 수 있을지라도 기저질환자나 고령층은 중증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가 감염되면 주변의 취약층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코로나 대응책은 중증환자를 중점관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금의 확산세를 더이상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자도생해야 한다.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방역의 고삐를 스스로 당겨야 한다.

방역당국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 세 가지의 기본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유행의 한복판에 섰다.

각자가 방역의식을 재삼 가다듬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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