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게 됐다.

이번 대선은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다. 그렇지만 24만7077표, 0.73%라는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이로 당선되고, 진보와 보수의 텃밭이라는 호남과 영남의 표심이 뚜렷이 갈렸다. 선거 과정에서는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네거티브로 얼룩졌고 세대와 성·지역·계층별 갈등과 분열도 드러냈다.

오는 5월 10일 취임하는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민의를 잘 읽어내고 협치와 통합의 길로 나서야 한다. 유세에서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당선인의 신분에서도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겠다"고 했다. 이런 자세와 마음가짐을 5년 임기 내내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해남의 표심은 윤 당선인의 반대편 쏠림 현상을 뚜렷이 보였다.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9.79%에 그친 것이다. 이는 호남의 모든 지역에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호남인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쫓는 것이다. 호남인도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새로운 정부의 국정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윤 당선인에게는 많은 국정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청년 실업이나 역대급 소득격차로 여기저기서 신음하고 있다. 농촌은 젊은층이 떠나고 인구는 끝없이 줄어들고 있다.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치유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런 현안을 대통령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문제 해결을 국정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성공한 정부를 이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치와 통합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윤 당선인에게 표를 던진 국민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호남에서는 10% 안팎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반쪽 대통령'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것이다. 자신을 지지한 국민은 물론 지지하지 않는 절반이 넘는 국민도 적극 끌어안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이번 대선을 두고 일찍이 '역대급 비호감'이라고 했다. 찍고 싶은 후보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 승리는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에 기인한 측면도 많다. 윤 당선인은 이런 민의를 잘 헤아리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