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 정유경 학생, 생애 첫 투표에 '설렘 반 긴장 반'

 
 

"정말 우리나라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투표할래요."

지난 2019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지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되는 해남고 3학년 정유경 학생. 최근 자신에게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보고서야 생애 첫 투표를 실감했다.

정유경 학생은 "학급회장 선거나 전교 학생회장 선거 등 학교에서 투표를 해봤지만 대통령 선거는 처음이라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첫 투표에 설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한 표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여파 등으로 선거 관련 교육이나 모의투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지만, 친구나 가족들과 얘기도 나누고 선거방송 토론회나 뉴스도 챙겨보면서 제대로 일할 후보를 뽑을 생각이다.

정유경 학생은 "이번에 나선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학생이나 청소년과 관련해 제대로 된 공약을 찾기 힘들어 아쉬운 대목이다"며 "그래도 우리 미래를 위한 문제인 만큼 꼼꼼히 잘 살펴 가족들과 함께 투표장에 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광티꾸엔 씨  다문화가족 정책 보고 결정 

 
 

해남으로 시집온 지 올해로 7년 된 베트남 출신 광티꾸엔(33) 씨. 그녀는 1년 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됐다.

광티꾸엔 씨는 "베트남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도 되고, 한국말이나 글이 서투르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좋은 후보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어 힘든 선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이유로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남편이 찍으라는 후보에 투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통령 선거인만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원칙에 따라 최적의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다.

광티꾸엔 씨는 "가족이나 베트남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모국어 투표 안내 책자도 보면서 앞으로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다문화가족을 위해 좋은 정책을 추진해나갈 후보를 우선적으로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대선과 관련해 해남에서는 2004년 3월 10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유권자가 680여 명, 국적을 취득해 선거권을 갖는 결혼이주여성이 290여 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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