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를 앞세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9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미 방역 당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났다. 국내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9만443명에 이어 16일 9만3135명에 달했다. 이는 1주일 전인 10일(5만4120명)보다 1.7배, 2주 전인 3일(2만2806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1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64만5978명으로, 이는 국민 30명 당 한 명꼴로 감염된 것이다. 해남 확진자 수도 연일 두려울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53명에 이어 15일 81명, 16일 75명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우리나라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는 20만~30만명의 확진자가 예상되는 등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 중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안에는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늘리고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8명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보건소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150여 명의 전 직원 가운데 필수 인원을 제외한 100여 명이 연일 방역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매일 1500명 이상 PCR 검사에 나서고, 신속항원검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감염이 의심되면 언제라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거나 약국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구입해 검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방역 당국도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에 대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것같다. 결국 개개인이 감염 예방에 나서고 감염되더라도 스스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공동체 사회가 온전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각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 가급적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수시 환기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자가치료를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우려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개학을 앞둔 학교 수업이 타격을 받는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오면 어려운 일손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코로나 방역은 이제 각자도생에 들어갔다. 그런 만큼 공동체를 위한 성숙한 의식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다시 한번 해남군민들의 방역 역량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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