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사회복지 실습생)

 
 

해남지역자활센터에서 사회복지 실습에 참여하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자활은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계속적인 직업교육과 사회, 문화적인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여 이들의 빈곤 탈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참여자도 80명 정도로 대단히 많았다.

또한 이런 일을 해내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역할이 크게 느껴졌다.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상생하는 방식의 사회적 경제 개념과 더불어 양극화 해소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과제인 것 같다.

자활공동체사업장에서 만난 근로참여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연세가 드신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려는 의지가 엿보였고 특히 열심히 작업에 임하는 모습들을 보니 나태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며칠간 실습을 통해 자활근로 참여조건이 되는 사람들을 무작정 데리고 어떻게 사업운영이 될까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그 의구심은 '게이트웨이' 사업을 통해 해소됐다. 대상자들이 근로사업에 적응하고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2개월 동안 교육과 상담 등 많은 시간을 투자해주는 사업인데 이 게이트웨이 사업이 큰 통로 역할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표현 해보기 시간에는 나의 감정을 파악하고 감정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그동안 표현하지 않았던 나의 감정들을 끄집어냈다. 다른 실습생과 짝을 이루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상대방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서먹함도 없어지면서 친해졌다. 서로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고 힘들었던 상황을 돌아보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준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중에 사회복지사로서 클라이언트와 면담을 할 기회가 있을 때 내가 먼저 진심을 보이며 접근해가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들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청년자립도전사업을 처음 알게 됐다. 이 사업은 기초수급자나 저소득층 가정의 은둔 청년들이 공부를 하고 일을 배우며 창업과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눈에 띄지 않고 외로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주 동안 실습을 통해 자활센터가 단순한 시혜로서의 복지를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하여 근로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게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게이트웨이 사업을 통해 진로탐색과정을 거쳐 5년 동안 근로보장을 받고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통해 목돈을 만들어서 이들이 자립해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멋지고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이번에 얻은 정보나 지식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사회복지사의 마인드와 가치, 윤리를 가르쳐 주고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해준 자활센터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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