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일이 불과 124일 남았지만 대선(3월 9일)에 파묻힌 채 여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색의 지역 특성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대선에 주력하면서 당내 지방선거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해남의 유권자에 호소하는 지방선거 후보자는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해남군수, 전남도의원, 해남군의원 후보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사진은 가나다 순>

 
 

현 군수·전 군의장 2파전… 민주당 경선 이기면 무투표 당선도

비민주 후보군은 여전히 없어 당내 경쟁
명현관 군수, 청렴·굵직한 국책사업 성과 
이길운 전 의장, 보폭 늘리며 설욕 다짐

해남군수 출마가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민주당 이외의 인물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 아니라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 단독출마해 무투표 당선의 그림이 그려진다.

해남군수 선거는 명현관(59) 현 군수와 이길운(56) 전 해남군의회 의장이 민주당 후보 경선을 놓고 2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병덕 군의회 의장은 군수 도전의 뜻을 접고 도의원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명 군수와 이 전 의장은 대선이 끝난 뒤 정치 상황을 감안해 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명 군수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지난 3년 7개월 동안 군정을 이끌면서 청렴문화 정착, 예산 확충,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 등을 해냈다는 평가다. 투명한 인사로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와 깨끗한 공직풍토가 조성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예산규모도 3년 사이 3500억원이 늘어났고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유럽마을, 탄소중립 에듀센터 등 지역발전을 견인할 국책기관 유치도 성과로 꼽고 있다. 명 군수는 내심 재선을 통해 이런 대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남 지자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의 행정 우수평가를 받았고, 단체장 평가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아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명 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뒤 4개월간 무소속으로 남아있다가 4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인재영입 형식으로 복당했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탈당 경력의 감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

명 군수는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지금은 가장 깨끗한 군정으로 군민들이 신뢰하고 자존심도 되찾았다고 본다"면서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7대 해남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길운 전 의장은 일찌감치 군수 재도전 결심을 굳히고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 4년 전 군수 선거에서 이 전 의장은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마한 명 군수와 본선에서 경쟁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4년 전 군수 선거에서는 3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 군수(득표율 55.0%)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의장은 5~7대에 걸쳐 12년간 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군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지방 정가에 몸담았고, 지금도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과 해남항일유족회장, 해남JC특우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인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이 전 의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는 주민 소득 창출과 브랜드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그러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후손에게 자연을 물려줘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주변 인사나 교수 등을 꾸준히 만나 군정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듣고 있다. 대흥사가 있는 해남에서 불교영화제를 개최하고 땅끝을 알리는 특색있는 기념품도 머리에 그리고 있다.

이 전 의장은 "해남의 미래를 위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후손에게 물려줄 자연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면서 "군수와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미래의 해남을 가꿀 도우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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