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7520명, 24일 8570명, 25일 1만3010명, 26일 1만4518명으로 불과 사흘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설 연휴가 끝나면 하루 4만~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필수 기능마저 마비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와 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26일 광주 343명, 전남 294명이 신규 확진됐다. 해남은 이날 2명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감염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고위험군에 방역·의료역량을 집중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오미크론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해남을 비롯한 전남, 광주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실제 감염자의 절반 정도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숨은 감염자'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해남도 비상이 걸렸다. 고위험군이나 감염 취약시설 수용자에 대해서만 PCR 검사를 하고 일반인은 자가진단검사소에서 보건소의 관리 아래 먼저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를 앞둔 시기에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는 우려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군민 모두가 최고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어느 한순간 해남도 코로나 한복판에 서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설을 포함해 벌써 네 번이나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다. 어찌보면 명절을 맞아도 2년 넘게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더라도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군민 스스로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제한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타 지역 방문과 접촉을 가능한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코로나 체제에서 감염된다면 주위 사람, 몸담은 조직,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어느 때보다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이번 설 연휴에 모두가 최고 수준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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