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 있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체는 움직이면서 산다. 움직임이 없이 살아가는 생명체는 없다. 다만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움직임이 없이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나무를 예로 들어보자. 고정된 자리에서 멍청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뿌리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강풍에도 쓸리지 않게 버텨주고 또 영양공급을 해줘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해준다.

또 다른 예로 남편이 바람을 피워 시앗을 보면 본부인은 미운 남편을 조용히 지켜보는 듯 보이지만 간장을 끊을 만큼 아픔을 감내하며 터질 듯 원한을 품고 있다.

역으로 '동중정'은 움직이지만 조용함이 있다는 것으로 너나없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그칠 줄 모르고 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쁜 속에서도 여유로움을 가져야 건강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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