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카드 내걸고 서약서 등 '공명실천' 확산
시민단체도 불법의혹 철저한 감시 나서기로
오는 27일부터 내달까지 일제히 정기총회

▲ 농협 임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내와 화원에는 공명선거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일제히 내걸렸다. 육형주 기자 six@hnews.co.kr
▲ 농협 임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내와 화원에는 공명선거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일제히 내걸렸다. 육형주 기자 six@hnews.co.kr

해남지역 11개 농협과 축·수협, 산림조합의 정기총회가 오는 27일 시작되면서 임원(이사·감사)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농협 해남군지부와 각 농협에 따르면 조합별로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정기총회에서 임기 만료에 따른 임원을 새로 선출하거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당수 조합들이 서면의결로 대체하고, 대의원회를 통한 임원 선출도 간단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열리는 총회에서 임원 선출을 하는 조합은 지난 19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마치면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문내농협은 오는 27일 오전 2층 대회의실에서 총회를 갖고 곧바로 대의원회에서 비상임이사 8명(여성 1명, 일반 7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으며, 일반 이사 선출에는 9명이 후보로 나섰다. 유권자인 대의원들은 1~7명을 기표해 과반 득표자를 뽑게 되며, 과반 득표자가 7명에 미달할 경우 2차 투표를 통해 다득표자를 이사로 선출하게 된다.

이에 앞서 대의원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금품 등 불법선거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금품수수 등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무조건 신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결의는 4년 전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또한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차원에서 '대의원이 바로 서면 농협이 바로 선다', '금품·향응 없는 공명선거 합시다'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거리에 내걸었다. 선관위와 농협도 공명선거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비슷한 문구의 플래카드를 곳곳에 게첨했다.

화원농협도 오는 28일 대의원회에서 4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2명의 감사를 선출하게 된다. 이에 앞서 농협은 20일 '깨끗한 선거! 튼튼한 화원농협', '불법선거운동 이제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등의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다. 화원농협은 지난해 치러진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었다.

또한 농협들은 입후보자에게 공명선거 실천 서약서를 받고 대의원들에게도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농협 비상임이사(임기 4년)와 감사(임기 3년) 등 임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은 회의 수당 등을 제외한 별도의 보수가 없으나 최고의결기구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나 농협에서 입지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해남지역 1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발족한 '협동조합 개혁과 감시를 위한 연대회의'도 농협 임원 선거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드러날 경우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영택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농협 이사나 감사는 조합원의 위임을 받아 조합장 등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데도 이전의 일부 선거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이번에도 금품수수 등이 재연된다면 끝까지 추적해 진상을 밝혀 불법선거를 뿌리뽑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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