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여명 관외로 유출
인재 유출·인구 감소 등 요인
학과개편·교육복지 대책 필요

해남지역 중학교 졸업생 5명 중 1명은 타지로 진학을 하고 있어 학생 외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남지역 11개 중학교의 2021학년도 중학교 졸업생은 454명으로 이 가운데 관내 진학은 전체의 77%인 351명, 관외 진학은 23%인 103명으로 나타났다.

관외로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 일반고는 42명, 특성화고는 36명, 특목고는 25명에 달했다.

또 2020학년도의 경우 졸업생 447명 중 22%인 98명이, 2019학년도에는 졸업생 488명 중 19%인 94명이 각각 관외로 진학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학생들의 외지 유출이 한 해 평균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남고 있다.

실제로 해남군의 지난해 말 주민등록상 인구는 6만7166명, 2020년은 6만8806명으로 해마다 평균 1500명 이상씩 줄고 있는데 학생들의 외지 유출(전출자)이 인구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또 해남에 있는 특성화고와 특성화계열 고등학교의 경우 해마다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데 2022학년 신입생의 경우 해남공고는 정원의 74%, 송지고 경영정보과는 정원의 60%를 채우는데 그쳤다.

A 교감은 "한해 빠져나가는 중학교 졸업생들만 붙잡아도 해남지역 고등학교는 신입생 유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며 "특히 다른 지역 특목고 등 인재들의 외지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외지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교육여건이나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남군이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13일간 해남지역 828가구, 만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생들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이유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71.4%가 다양한 특성화 학교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외지는 진학에 도움이 되는 사교육 시설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16.9%, 지역학교의 수준이 낮아서라는 응답도 10.3%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생 유출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해남의 문제인 만큼 학과 개편과 교육환경 개선, 특성화프로그램 발굴이나 초중고 연계교육, 교육복지 확대 등과 같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해남군과 해남교육지원청, 각 학교,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TF팀을 연중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작은학교 살리기나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의 경우 외지 학생 유입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내 학생의 외지 유출을 막는 대책은 아닌 만큼 지역사회가 두 가지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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